- 20대에 들어서면서 나는 본격적으로 직업 활동에 나섰다. 어떤 비즈니스를 하든 제대로 해내겠노라 굳은 결심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문제에 부딪쳤다. 나는 그것들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무조건 버티는 것도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무엇보다 아직 새파란 청춘이었다. 뭔가를 선택하고 나면, 그것보다 더 소중하고 더 재밌는 일이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사로 잡히곤 했다.
그렇다. 현재에 집중하지 못했다. 늘 여기보다 어딘가에 나를 완벽하게 알아줄 세상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바빴다. 시도했던 모든 일에서 실패의 쓴잔을 들이켜는 건 당연했고, 마침 내 상상도 못했던 '파산자'가 되고 말았다.
수렁의 밑바닥에서 나를 건져 올린 건 내가 지금도 내 인생의 코치라고 존경을 표하는 한 남자 덕분이다. 코치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직 젊으니까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들 생각하지. 맞는 말이라네. 하지만 조심해야 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을. 새로운 것들이 한없이 좋아 보이고, 유행 따라 빨리빨리 변하는 게 멋진 인생인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정작 청춘 시절에 해야 할 것이 무너지 아는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 몸과 마음에 장착하는 것이라네. 그게 참된 변화와 성장의 시작이지. 인생을 마라톤이라 한다면 지금 자네는 스타트 라인에 서 있겠지? 마랔톤 완주를 목표로 출발선에 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올림픽 우승자의 달리기 전략? 청담 소재로 만들어진 멋진 운동화? 마라톤에 관한 해박한 지식? 탄탄한 근육과 폐활량? 모두 아니라네."
"그럼 무엇입니까?"
코치가 고요히 나를 바라보며 답했다.
"인내심이라네."
나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인내심은 모두가 알고 있는 평범한 단어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내심은 아주 소수의 사람이 자기 것으로 소유하고 있는 단어이기도 했다.
나는 인내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청춘은 인내심 같은 단어를 찾아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쓰일 때 가장 빛나는 법이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들을 찾게나. 아직 젊으니까, 그것들을 찾아낼 시간이 충분하니까." 코치가 내게 선물한 깨달음 덕분에 나는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인생의 큰 교훈을 얻었다.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인내심이든 도전 정신이든 용기든 노력이든, 반드기 대가를 지불해야만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을 얻을 수 있다. 이 평범하지만 값진 진리를 생생하게 깨닫고 난 후, 나는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다.
열망은 크지만 대가 지불에 인색한 사람의 삶은 빈약하다. 소득 없이 바쁘다. 기대치는 늘 실망으로 전락하고, 불쑥불쑥 자신이 속았다는 낭패감이 밀려든다. 이용당하고, 기만당하고,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느낌이 밀려들면서, 자신이 지금 있으면 안 되는 곳에 있다는 생각이 점점 못 견딜 정도로 강렬해진다. 아무것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버티지 못한다. 어둠속을 이리저리 헤맬 뿐, 어둠이 가장 깊어지면 아침이 밝아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경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기 못한다. 그저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찾아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
어떤 목표를 세울 때는 그것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라. 그리고 그 대가를 지불한 능력과 의지가 자신에게 있는지 냉철하게 검토하라. 부족하다면 채우고, 아예 없다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라.
그러면 당신은 버티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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