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독일1 불의 역사가 보여주는 심리적 기초 ◆ 불꽃의 응시가 불러일으키는 몽상은 또 다른 면에서도 원초적이다. 불은 이성적 사고보다는 인간이 본래 지니는 본능과친숙하다. 평소에 이성적 사고방식 아래 억눌렸던 감성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를 일깨운다. 이 욕구는 식욕이나 수면욕과 다르다. 불꽃을 응시하면서 공복감이라든가 식탐을 자극받지는 않는다. 수면욕이라면 응시가 아니라 오히려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싶을 테니 이 역시 해당 사항이 없다. 불꽃의 응시와 가장 친근성이 있는 본능은 성욕이다. 불꽃을 응시하면 사랑의 감정이 잔잔하게 올라온다. 문화인류학자들의 관찰에 희하면, 원시부족은 밤에 모닥불을 주위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다 서로의 짝을 구한다. 서로의 마음과 욕구가 통했다고 느끼면 들떠서 숲으로 향한다. 이는 우리의 경험으로도 확인된다. 여름 .. 2022.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