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나이를 먹어 늙는 게 아니라 꿈을 잃어 늙는다는 말을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새로운 꿈을 꾼다.
지금은 이렇게 쉽게 꿈을 얘기하지만, 사실 나는 꿈조차 변변히 꿀 수 없는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난한 꿈조차 꿀 수 없었던 그 시절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살아나는 것을 보면 가난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 파나소닉의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가난, 못 배운 것 그리고 병치레 이 세 가지가 인생의 스승이었다고 말했다. 가난한 덕분에 어릴적부터 구두닦이나 신문팔이 등을 하면서 스스로 돈 버는 방법을 터득했으며, 못 배운 덕분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배움을 청할 수 있었고, 몸이 약한 덕분에 건강에 신경을 더 기울였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때문에'라는 변명과 핑계보다 '~덕분에'라는 긍정적인 사고가 인생이라는 연극을 더욱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으로 만든다.
우리나라 50~60년대 대부분의 시골 사람들은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소작농이었다. 변변한 땅 한 마지기 없는 형편으로, 글자 그대로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더 많은 난감한 지경이었다. 쌀밥은 제사 때와 명절 때만 구경할 수 있었고, 보리밥에 고구마와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던 시절이었다. 생활수준이 이렇다 보니 어린아이들도 집안일과 농사를 거들어야 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한 가난은 나의숙명이었고, 나와 한평생을 함께한 동반자이기도 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고, 공부를 못했기에 좋은 직업을 가져보지 못했고, 좋은 직업이 없었기에 가난에 찌든 삶을 살아 왔다. 지긋지긋한 가난은 나를 강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온실 속 화초가 아닌 비바람을 맞으며 꼿꼿하게 견디는 잡초처럼 말이다. 그 지독한 가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족과 친구 그리고 좋은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들과 함게 여행을 할 때. 아들이 "이제 좀 일을 쉬어가면서 천천히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했다. 건강도 챙기면서 강의 일정을 줄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옛날과 같이 밥을 굶는 것도 아니니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가자는 얘기로 들렸다. 맞는 말이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덕분에 경제적인 면에서 큰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먹고사는 의식주는 해결한 상태였다. 그러나 나느 아직 할 일이 많았다. 나 혼자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하였지만, 이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환원하는 일이 남았기 때문에 일과 공부, 그 어느것에서도 천천히 할 생각이 없다.
나라도 구제하지 못하는 가난은 현대 사회에서 큰 죄악에 다름 아니다.
불편을 넘어 가난하기 때문에 공부할 기회를 못 얻고 공부할 기회가 없어서 좋은 직업을 못 갖는다. 기족한 가난을 경험해 본 사람은 이 사실을 뼈저리게 잘 안다. 때문에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사람이 가난하게 살지 않으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자신의 노력으로 얻는 것이라야 진정한 자기 것이 된다. 더 가난해지지 않고, 더 못 배우지 않고, 더 굶지 않으려면 더욱 열심히 자신의 열정을 다해 땀과 흘리는 수밖에 없다. 노력하지 않고 공짜로 얻은 것은 귑게 사라져 버린다.
인생리나는 연극은 혼자 힘으로 42.195km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과 비슷하다. 언덕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다. 자갈길이 있으면 고속도로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삶이라는 연극은 모든 것이 실전이고 연습 부대는 학생 때뿐이다. 누구도 내 연극을 대신해 주지 않는, 자신만의 모노드라마가 인생이라면 우리는 스스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뛰어 후회 없는 인생항해를 해야 한다.
가난은 죄가 아니고 단지 불편할 뿐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자기 합리화이며 부자들의 오만일 뿐이다. 가난은 사람을 참으로 비참하게 만들고, 나아가 범죄자로 만들기고 한다. 빵 몇 조각에 내가 소년원에서 1년 이상 감옥살이를 했던 것처럼. 형법에 규정된 강도, 절도, 사기, 공갈, 협박 등 범죄의 대부분은 돈과 관련이 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이 없으면 먹고 싶어도 못 먹고, 갖고 싶어도 못 갖고, 몸이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세상이다. 돈이 대단히 많아서 주체 못 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가난은 분명 개인과 조직,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할 주요한 과제이다. 가난을 해결하는 최우선 과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가난이라는 유산은 자자손손 대물림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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